[어린이책]'크고 높고 깊은 우리의 창의력'

  • 입력 2001년 3월 2일 18시 44분


◇크고 높고 깊은 우리의 창의력

작은곰자리 글 도림 그림

전3권 각권168쪽 6900원 자우ON&OFF

물이 담긴 커다란 항아리. 무엇이 들어 있나 보려고 한 아이가 발돋움했다가 그만 ‘풍덩’ 빠져버렸지. 주위엔 온통 예닐곱살배기 아이들 뿐. ‘어떻게 꺼내지?’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데….

그 때 ‘에잇’ 어떤 아이가 큰 돌을 들어 항아리에 던졌어. ‘쨍그랑’ 물이 다 새나왔을 거 아냐? “맞아, 왜 항아리를 깰 생각을 못하고 위에서 끌어올릴 생각만 했을까.” 돌을 던진 아이는 뒷날 유명한 학자가 된 김시습이었대.

요즘 아이들, 무척 바쁘지. 걷기 시작하자마자 한글 배운다, 말 배우자 마자 영어 배운다, 손가락 꼽을 줄 알게 되자 마자 산수 배운다…. 그렇지만 이것 저것 외우기만 하는 사람은 ‘20세기형 사람’이래. 항상 똑같은 일을 곧잘 하는 사람으로는 쓸모 있지만 자기 뜻을 펼치며 살기는 힘들단 얘기야. 그럼 ‘21세기형 사람’ 은 뭘까?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내 누구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이제는 ‘창의력’이 ‘암기력’이나 ‘근면 성실’ 보다 훨씬 중요하단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일화를 통해 다양한 창의력을 가진 인물들을 소개하고, 우리 스스로 가진 창의력도 실험해보는 책이란다. 들어보렴.

아빠와 아이가 차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났어. 둘 다 의식불명이 됐지. 그런데 아이를 치료하러 온 의사가 “내 아이잖아!”라고 소리를 질렀대. 어떻게 된 일일까?

의사는 아이의 엄마였던 거야. ‘의사는 남자겠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어서는 답을 알아낼 수 없었겠지. 그러니까, 당연한 걸로 알고 있던 생각에 항상 의문을 던질 줄 알게 되면 남들보다 풍성한 창의력을 갖게 되겠지. 그렇지 않겠니?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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