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곡. 피아노의 나지막한 전주에 이어지는 바이올린 선율이 유키 구라모토나 앙드레 가뇽의 뉴에이지 음악 같다.
그렇지만 이 곡은 비지스의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당신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다. 솔리스트는? 의아하게 생각될 지 모르지만, 클래식 음반 레이블 필립스가 자랑하는 러시아 출신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리아 뮬로바다.
<뻔한 앙코르곡은 연주하지 않을 것>
그가 앨범 ‘스루 더 루킹 클래스(유리 들여다보기)’ 발매기념 연주여행의 일환으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찾는다. 11일 오후 7시반.
“뻔한 앙코르곡은 연주하지 않겠다”는 그의 의욕을 눈여겨본 음반사 직원의 권유가 이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를 탄생시켰다. 그렇지만 익숙한 대중음악 선율의 ‘완전한 해체 후 재조립’이라는 점에서 이 음반과 콘서트는 흔한 선율 위주의 크로스오버와 구별된다.
웨더 리포트의 ‘깃털 모자를 쓴 여자의 추적’은 마림바의 리듬을 동반한 발리음악풍의 소리 풍경이 되고, 듀크 엘링턴이나 비틀스의 멜로디도 제나름의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첼리스트 겸 편곡자 매튜 발리를 위시한 6인조 밴드가 반주를 맡는다.
‘양념’ 격은 아니겠지만, 라벨의 ‘바이올린과 첼로 소나타’ 가 2부 무대의 시작을 장식한다. 2만∼7만원. 02―598―8277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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