驚은 말을 뜻하는 馬(마)와 敬(경)의 결합이다. 흔히 敬을 ‘공경하다’로만 알고 있는데 사실 恭敬(공경)이라는 말에는 嚴肅(엄숙)과 謹愼(근신), 畏懼(외구·두려움)의 뜻이 함께 들어 있다.
그렇다면 驚은 ‘말이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라는 놈은 겁이 많아 잘 놀랜다. 길을 가다가 조그만 인기척이 있어도 화들짝 놀라곤 한다. 그것을 뜻하는 글자가 驚이다. 따라서 驚의 본뜻은 ‘놀라다’가 된다. 驚愕(경악), 驚異(경이), 驚惶(경황)이 있다. 참고로 말(言)을 위엄 있게(敬) 하는 것이 警(경)으로 ‘경계하다’는 뜻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