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는 다른 나라에 예속되지 않으며 군대가 강하고 많아서 여러 나라가 감히 침범하지 못한다.”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유적이 강성 회교도에 의해 무참히 파괴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의 지식인들은 혜초의 말대로 감히 접근조차 못한 채 유적 파괴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바미안에 석굴 사원을 비롯한 소조대불(塑造大佛·진흙으로 만든 대형 불상)이 형성된 것은 대체로 5세기 전후다. 바미안은 인도에 접해 있을 뿐 아니라, 이란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교통의 요지로 세계 최대 불교유적지 중의 하나다. 산 절벽에 약 3㎞에 걸쳐 2000여개의 석굴이 뚫려있는데, 그 중에 유명한 것은 동대불(37m)과 서대불(55m) 등 대형 불상이 있는 석굴들이다.
석굴 벽면과 천장은 벽화로 채워졌는데, 특히 동대불이 있는 천장 벽화에는 이란의 사산 왕조에서 영향받은 태양신이 묘사되어 불교와 지역신앙과의 융합 관계를 보여주어 주목받고 있다. 그 밖에도 불교조각의 복식(옷)에도 지역성이 가미되어 간다라와 구별되는 독특한 유파를 형성했다.
바미안에서 생겨난 대형 불상의 전통은 실크로드를 타고 중앙아시아의 키질 석굴, 돈황 석굴로 이어진다. 다시 운강, 용문석굴로 퍼져 중원으로 파급된다. 이처럼 바미안 불상은 주변 지역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문화사적 의의가 크다.
632년 당나라 현장(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