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공연문화의 싹 틔울거예요”

  • 입력 2001년 3월 6일 18시 54분


“책과 음악, 어울리는 문화의 향기 아닐까요?”

변변한 공연장 하나 없는 일산신도시에서 새로운 공연문화를 꿈꾸는 오케스트라단의 뜻깊은 연주회가 열린다. 일산 초중학생 25명으로 구성된 ‘일산 유스체임버 오케스트라’가 그 주인공.

지난해 9월 창단한 이 연주단은 10일 첫 정기 공연 무대를 일산신도시 주엽역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서점 ‘정글북’으로 택했다. 따로 무대를 만들지는 않으며 입장료도 없다. 그저 커다란 책꽂이와 책꽂이 사이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의 현악기를 놓고 연주할 계획이다.

‘오 솔레미오’ ‘라 폴리아’등 귀에 익은 명곡을 40여분에 걸쳐 연주할 예정.

서점을 연주장으로 선뜻 내준 정글북 윤선영 대표(44·여)는 “아이들에게 늘 열려있는 우리 서점과 잘 어울리는 연주라고 생각해 공연을 유치한 것”이라며 “책과 어우러진 음악이 어린이들의 정서를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월에는 장애아동복지시설인 홀트아동복지회 강당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연주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며 연 2회 개최하기로 한 정기연주회는 소외계층과 청소년을 위한 자선공연으로 꾸미기로 했다.

또 현재 현악기로만 구성된 연주단에 플루트 등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들도 추가로 모집해 보다 짜임새 있는 연주단으로 재편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행정을 맡고 있는 박우화씨(43)는 “어디든지 연주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사고가 지역문화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학생들의 연주기량 향상과 함께 내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글북 junglebook.co.kr 031―922―5000.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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