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9월 그가 처음 서울을 찾았을 때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지휘 정명훈)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광시곡’을 연주하자 ‘탄탄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호연’ ‘개성없는 무기질적 연주’라는 엇갈린 평이 나왔다.
1996년 12월 리스트, 무소르그스키 등으로 레퍼토리를 꾸몄을 때 객석은 환호했지만 일부 비평가는 ‘타건(打鍵)이 균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1997년 7월 내한연주회도 ‘열정과 감성의 연주’ ‘정돈되지 않은 연주’라는 상반된 평이 나왔고, 1999년 1월 드뷔시와 프로코피에프 등을 연주한 네 번째 연주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의 연주회는 언제나 일찌감치 매진사례를 이뤄왔다. 연주 뒤에는 소녀 팬 등 사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제 30세. 6년 전의 미소년 같던 모습도 다소의 터프함이 묻어나는 인상으로 바뀌었다.
이번 무대에 그는 브람스 소나타 2번, 드뷔시 ‘영상’ 1권 등을 연주한다. 2만∼4만원. 02―2005―0114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