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도 풍부한 데다 친구의 사업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회원으로 가입하기로 했다. 이름 주소 아이디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을 적어넣은 뒤 ‘회원 가입하기’를 클릭.
곧바로 ‘중복된 주민등록번호가 있으니 확인해 달라’는 조그만 창이 떴다.
어안이 벙벙해져 친구에게 연락을 취했다.
“내 주민등록번호를 훔쳐 쓰는 사람이 있나봐.”
“글쎄 왜 그럴까. 한 번 확인해 볼게.”
영 찜찜해서 다른 친구에게 물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별 답답한 친구 다 보겠다는 듯이 시큰둥한 대답이 날아왔다.
“요즘 자기 이름으로 회원가입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다고 그래. 다 가짜라고. 개인정보가 빠져나갈지도 모르잖아.”
결국 회원가입에 실패하고 며칠 뒤 그 사이트에 다시 들어간 J씨. 장난삼아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고 로그인을 시도했다. 놀랍게도 ‘×××님, 환영합니다!’는 글이 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