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돌 흰돌]세계 컴퓨터 바둑 중국 우승

  • 입력 2001년 3월 7일 19시 07분


“실제 바둑을 두어 보니 듣던 것보다 실력이 약하네요. 잘 봐줘서 8급, 짜게 보면 9급 정도 되겠는데요.”(서봉수 9단) 2, 3일 이틀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제1회 서울대 공대―가로수닷컴배 국제 컴퓨터바둑대회에서 중국의 프로그램 ‘고메이트(Goemate)’가 우승했다. 이 대회에는 한국 중국 미국 영국 등 8개국 18개 팀이 참가해 대전을 벌인 결과 중국 천즈싱(陳志行·70)씨가 개발한 ‘고메이트’가 7전 전승으로 우승해 1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 대회는 사람의 개입없이 프로그램끼리 수를 읽고 상황을 판단해 바둑을 두는 대회.

‘고메이트’는 천씨가 개발한 ‘HandTalk(수담)’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93년 잉창치배 컴퓨터바둑대회 우승 등 그동안 컴퓨터 대회에서 통산 9번이나 우승했다.

2위는 미국의 MFGO가, 3위는 영국의 Go4++가 차지했다. 한국 프로그램인 펑고(FunGo)는 예선에서 MFGO를 20여집 차이로 누르는 등 선전했으나 본선에서 부진해 6위에 올랐다. 본선에 진출한 프로그램들은 모두 실력 차이가 1급 이내. 하지만 프로그램의 바둑 실력을 한 급수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2년 이상은 걸린다는 것.

‘펑고’를 개발한 박용구씨는 “컴퓨터 바둑은 인공지능 개발과 관련이 깊어 미국에서도 8월경 대규모 대회를 개최하는 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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