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청소하기 위해 한국 일본 중국 네팔 그루지야 등 5개국의 등산가 57명으로 구성된 합동 등반대가 결성된다. 등반대는 21일 일본을 출발해 5월 말 귀국할 때까지 2개월여 동안 3t의 쓰레기를 수거할 예정이다.
이 계획의 중심인물은 7대륙 최고봉 최연소 등정기록을 갖고 있는 일본의 등산가 노구치 겐(野口健·27). 그는 7일 일본 도쿄(東京)의 환경성에서 한국측 참가자인 이상배(李相培·48)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씨는 “노구치씨로부터 에베레스트에 한국등반대가 남긴 쓰레기가 많다는 말을 듣고 참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4월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하고 5월 1일부터 해발 5200∼8300m에서 등반대원이 버리고 간 산소통이나로프, 빈깡통, 음식물쓰레기 등을 수거한다는 계획. 그는 99년 에베레스트 등정 당시 쓰레기가 너무 많은 데 충격을 받고 지난해 일본 등산가들과 함께 에베레스트에 다시 올라 청소를 한 적이 있다. 이때 일본이나 한국 등반대가 남긴 쓰레기가 가장 많다는 사실을 알고 이번에는 아시아지역 국가들로 청소등반대를 만들게 됐다. 노구치씨는 수거한 쓰레기 중 일부를 갖고 와 일본과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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