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A중학교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최근 교무실과 교실에서 금품 분실사건이 자주 일어난다는 이유로 6일 교사를 통해 3학년 학생 400명이 오른손 엄지손가락의 지문을 찍도록 했다.
학교측은 분실사건이 발생할 경우 채취한 지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범인을 찾아내겠다는 등 학생들에게 엄포를 놓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모들은 “어린 학생들을 범인 취급하며 마치 수사기관처럼 지문을 찍도록 요구한 것은 교육적 측면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교내에서 금품 도난사건이 계속 발생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차원에서 지문을 찍도록 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학생들에게 절차상 잘못됐다는 점을 시인하고 사과해 문제를 마무리했다”고 해명했다.
<안양〓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