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살한 일본 고고학계의 원로이자 벳부(別府)대 명예교수인 가가와 미쓰오(賀川光夫·1923∼2001). 그는 자신이 발굴했던 구석기유적에 대해 날조 의혹이 제기되자 결백을 보여주려 자살을 택했다. 그가 남긴 유서엔 ‘날조라는 주장에 대해 죽음으로 항의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정말로 유적을 날조했을까?
아니라는 것이 정설. 특히 국내 학자들이 그의 결백을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가가와는 일본에서 가장 양심적인 고고학자로 알려져 있다.
논란이 됐던 유적은 가가와가 1962년 발굴했던 오이타(大分)현 히지리다케(聖嶽) 동굴 유적. 이 곳에선 후기 구석기시대(3만년 전∼1만2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뼈와 석기가 출토됐다.
그러나 1999년 이 곳에 대한 재발굴이 이뤄지면서 신석기시대인 조몽시대의 석기가 섞여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다가 최근 주간지 ‘슈칸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