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이 여자 중고생인 팬들은 아침 일찍부터 삼삼오오 몰려들기 시작했으며 오후 6시경 아파트 입구부터 50m 거리에 3000여명이 운집했다. 일부 청소년들은 13일부터 아파트 근처에서 ‘밤샘대기’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문씨에게 생일축하 노래를 들려주고 케이크를 선물하는 등 약 1시간반 동안 생일잔치를 진행한 뒤 자진 해산했다.
문씨의 생일잔치는 ‘연례행사’로 열려온데다 경찰이 2개 중대 220여명을 아파트 주변에 배치하고 H.O.T.의 팬클럽이 아파트측에 사전 양해를 구해 주민들과의 마찰은 없었다. 팬들은 순서대로 자리를 정해 앉는 등 질서를 지켜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고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한 탓에 별다른 교통체증도 없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사전에 차량을 다른 곳으로 옮겨 놓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주민 홍진아(洪辰兒·47)씨는 “학생들이 많이 몰리긴 했지만 관리사무소에서 미리 ‘시끄러우니 참아달라’며 안내방송을 내보내 당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