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H.O.T 팬은 성명서를 통해 "해체 등 헛된 소문은 더이상 믿지 않는다"며 "H.O.T와 그들의 음반 구매자에 대한 정당한 대우가 이뤄지지 않아 앞으로 SM에서 발매되는 모든 음반의 불매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은 또 "우리는 96년 H.O.T의 데뷔시절부터 함께 커왔으며 H.O.T에 대한 사랑을 10대의 맹목적인 행동으로 보지 말라"며 "일부 언론이 해체 확정, 콘서트 연습 불참 등 있지도 않은 사실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스크와 하얀 풍선을 흔들며 시위를 벌이던 H.O.T 팬들은 '너와나' '하나라는 아름다운 느낌' '우리들의 맹세'를 합창했으며 H.O.T와 팬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기도문을 낭독할 때는 많은 팬들이 눈물을 흘렸다.
데뷔시절부터 H.O.T를 지켜봤다는 임 모양은 "이번 집회는 팬클럽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팬들이 날짜를 정해 모인 것"이라며 "우리의 집단 행동이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하더라도 우리의 의도를 다시금 SM 측에 전달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팬은 "토니안이 군대에 가더라도 우리는 계속 기다릴 것이며 해체는 절대 있을 수 없다"며 울먹였다.
H.O.T 팬들은 집회가 끝나자 질서를 지키며 자리를 정리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과 전경 1개 중대가 대기했으나 별다른 마찰없이 4시20분경 끝났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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