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베를린 필 감독 아바도, 암수술 후 재기의 연주

  • 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31분


‘세계 최고의 앙상블’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이탈리아인 클라우디오 아바도(63)가 최근 위암 제거수술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최근 ‘가장 긴 쉼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바도가 악성종양 진단을 받은 뒤 위장 ‘전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두 담당의사의 말을 빌어 ‘수술은 완벽하게 되었으며 아바도는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밝혔지만 아바도가 앞으로 일반인과 같은 정상적 식사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아바도가 최근 로마와 비엔나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지휘, 비평가와 청중 및 동료 음악가들의 열광적인 갈채를 받으며 재기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아바도는 최근 예정된 연주회를 여럿 취소하고 체중감소와 함께 쉬 피로한 모습을 보여 건강이상설이 제기돼 왔으나 위암 진단 및 수술 사실은 그동안 비밀에 붙여져 왔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기사에 따르면 최근 아바도의 얼굴은 청중들이 수군댈 정도로 야위었었지만 재기연주회에서는 비교적 원래 상태를 회복한 얼굴을 보였다.

아바도는 2002년 계약 만료 이후 베를린 필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1998년 밝혔으며 단원 직접투표에 의해 영국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차기 음악감독으로 확정된 상태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