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국내 이탈리아 가곡집, 본가로 역수출

  • 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31분


‘오 내 사랑, 오 내 기쁨…’ 많은 386세대에게 고등학교 음악시험 과제곡으로 기억되는 죠르다니의 ‘카로 미오 벤’. 그러나 의외로 음반점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 흐보로스토프스키의 ‘고전 가곡집’ CD에서 간신히 찾을 수 있는 정도.

역시 고등학교 때 배운 아름다운 노래, 벨리니의 ‘은빛으로 반짝이는 저 달은’ 도 마찬가지. 메조 소프라노 에바 메이의 독집에 실려 있지만 음반 자체를 찾기 쉽지 않다. ‘이상(Ideale)’ 등 토스티의 가곡은? 국내 성악가들의 리사이틀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레퍼토리이지만 여러 음반점을 누비고 다녀야 테너 호세 카레라스나 윌리엄 마테우치의 독집을 겨우 구할 수 있다.

국내 음반사가 이탈리아 예술가곡을 다섯 장의 CD전집으로 발매했다. 로마에서 이탈리아의 중진 성악가들이 녹음한 이 음반은 ‘성악의 고향’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본국 및 일본과 수출계약이 이루어져 더욱 관심을 모은다. 신나라뮤직이 최근 발매한 ‘이탈리아 실내 성악 전집’.

바로크시대 오페라의 창시자인 카치니의 ‘아마릴리’부터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 주제가로 유명한 토셀리 ‘세레나데’ 까지 딱 100곡을 골라 실었다.

“음반 매장에서 일하다 보니, 많은 고객들이 이탈리아 가곡을 찾는데도 맞춤한 앨범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눈길이 갔어요. 이탈리아 본토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걸 알게 됐죠. 이 가곡들을 가장 사랑하는 한국인의 주도로 제대로 된 전집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음반을 기획한 신나라뮤직 임용묵실장의 말.

레코드평론가 이순열도 “디스크를 정리하다 보면 응당 있어야 할 부분이 빠져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앨범이 기존의 이탈리아가곡 컬렉션에서 미흡한 부분을 채워주었다”고 평가했다.노래에는 테너 브루토 라차레티 등 이탈리아의 성악가 7명과 이탈리아 카젤라음대를 졸업한 소프라노 최미나가 참여했고 피아니스트 파올로 수브리치가 반주를 맡았다. 02―2295―9582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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