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삶의 공간과 어우러진 21편의 예술작품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48분


미술 전시장 안에 침대 주방기구 화장실 등이 설치되는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22일부터 4월15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예술과 공간(Art in Lfe)’ 전은 전시장을 거실 서재 식당 등으로 연출고 그 속에서 일상의 삶과 접목된 다양한 예술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강진식 김영준 노상균 류희영 민병헌 백남준 이형우 함연주 황혜선 등 21명.

지하전시장의 경우 거실과 침실 복도로 꾸며졌다. 거실에는 테라코타 작품으로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보여주는 이형우의 작품이, 침실에는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 ‘호랑이는 살아있다’가 각각 설치된다. 복도 벽에는 자신의 머리카락과 자석을 이용한 함연주의 이색작품이 전시된다.

현관 거실 화장실로 만들어진 1층에는 윤형근의 미니멀한 평면회화, 한국 고유의 주술적인 오브제로 꾸민 김영준의 작품, 푸른 하늘을 표현한 노상균의 작품 등이 선보인다.

서재와 로비로 마련된 2층에는 자연의 신비를 보여주는 사진작가 민병헌의 나무연작 하늘연작, 책을 절단하고 재조합해 고풍스런 느낌을 주는 이승오의 작품이 배치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부부 요리연구가 오정미와 스스무 요나구니(일본인)의 음식퍼포먼스가 관람객들을 위해 열린다.

22일 오후5시에는 동화 속에 나오는 2층집을 비스킷과 초콜릿으로 만드는 ‘꿈꾸는 집’이, 30일 오후4시에는 달걀 2001개를 삶아 즉석에서 식용 파스텔 색소로 염색해 독특한 조형세계를 연출하는 ‘부드러운 알― 2001’이, 4월6일 오후 4시에는 알록달록한 예쁜 사탕들로 팔찌 목걸이 등의 장신구를 만들어 착용하는 ‘달콤한 장신구’ 행사가 각각 열린다. 퍼포먼스에서 만들어진 음식은 관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어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준다. 02―734―6111∼3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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