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예배당에서 있었던 일화가 소개됐다.
“흑인들과 함께 한 주일예배에서 서울 강남의 한 교회가 보낸 헌옷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헌옷박스를 풀었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헌옷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입고 간 옷이 헌옷으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목사의 설교가 이어졌다.
“저도 어린 시절 미국 교인들이 보낸 옷을 봤지만 대부분 정성껏 손질해서 보낸 ‘헌 옷’이었습니다. 더욱이 옷 안에서 2만원이 나왔습니다. 놀라는 저를 보고 옆에 있던 한 선교사께서 해 준 얘기는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교인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한국에서 보낸 헌옷에는 동전은 물론 만원권 지폐부터 10만원권 수표, 심지어는 귀고리 등 귀금속까지 심심찮게 나온다’는 겁니다. 잔뜩 쌓여있는 새옷들을 보면서 한국 크리스천들의 사랑이 넘치는 건지 아니면 사치가 지나친 건지 혼란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이 목사의 누나인 한 권사님이 인터넷에 뜬 설교문과 함께 전해준 얘기다.
<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