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초중고 신체검사]학생 키 부모세대보다 9cm 커져

  • 입력 2001년 3월 23일 18시 38분


요즘 초중고교생의 키는 부모 세대(30년 전)보다 남학생은 평균 10.6㎝, 여학생은 8.3㎝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은 10명 가운데 4명은 안경을 써야 할 정도로 눈이 나쁘고 1000명 가운데 5명은 고도 비만이어서 ‘덩치 큰 약골’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생 1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0년도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생들의 평균 신장은 △초등 6년 남학생 148.1, 여학생 149.2㎝ △중 3년 남학생 167.2, 여학생 158.9㎝ △고 3년 남학생 173, 여학생은 160.5㎝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남학생은 평균 3.6㎝, 여학생은 2.4㎝ 커졌고 70년에 비하면 각각 10.6㎝와 8.3㎝ 커진 셈이다.

몸무게는 △초등 6년 남학생 42, 여학생 41.8㎏ △중 3년 남학생 57.7, 여학생 52.5㎏ △고 3년 남학생 65.3, 여학생 54.9㎏. 10년전보다 남학생은 평균 4.4㎏, 여학생 2.5㎏ 늘었고 70년에 비해 각각 8㎏과 6.6㎏ 증가했다.

고교생의 앉은키는 10년 전에 비해 남학생은 0.31㎝ 늘고 여학생은 0.04㎝ 줄어 체형이 다리가 긴 서구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안경을 써야 할 정도로 눈이 나쁜 학생은 39.8%로 10년 전(14.69%)보다 2.7배로 늘었고 충치나 치주질환 등 구강 질환자도 57.4%로 10년 전의 51.7%에 비해 늘었다.

표준체중의 150% 이상인 고도 비만학생의 비율은 △초등학생 0.4% △중학생 0.7% △고교생 0.7% 등 평균 0.55%.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할 요주의 학생은 0.93%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식생활 수준이 높아져 학생들의 체격이 10년 전부터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지방질과 당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고 운동량은 적으며 컴퓨터 사용시간이 길어 체력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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