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술]인생의 모든 지혜를 골프에서 배웠다

  • 입력 2001년 3월 23일 18시 53분


◇"골퍼가 되기전 먼저 인간이 되라"

인생의 모든 지혜를 골프에서 배웠다/나츠사카 켄 지음/ 방한기 옮김/235쪽 /8000원/해누리

‘추운 날은 공을 주머니에 넣었다가 사용하라.’

맞는 말일까? 맞다. 공은 내부 온도가 높아지면 반발력이 커지고, 계절에 따라서는 비거리가 5m 이상이나 차이나기 때문이다.

‘신품보다 조금 사용한 공이 잘 나간다.’

이것 역시 맞는 말이다. 몇 번 친 공은 공 안에 감긴 고무실의 응고가 풀려 반발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 밖에… 여름에는 두 개의 공을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높은 온도에서는 공 속의 일그러짐이 늦게 회복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표적 골프 칼럼니스트가 골프잡지 ‘골프 투데이’에 1년간 연재한 골프 칼럼집. 쉽게 지나치기 쉬운 골프 지식에서부터 명 플레이어들의 진기록, 골프에서의 마음가짐, 골프유머 등을 담았다.

1964년, 캘리포니아 델바레 GC 7번홀에서 아마추어인 노만 맨리는 홀인원을 기록했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뒤 8번홀. 이번에도 공은 방향을 잘 잡아 날아갔지만 어디 떨어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두리번거리다 컵 속을 보니 백구가 들어있었다. 깜짝 놀란 골프지 기자들이 인터뷰를 하러 왔다. 그는 기자와 카메라맨들에 둘러싸여 플레이했다. 다시 두 번의 홀인원이 나왔다.

이같은 숱한 진기록과, 때론 ‘성인전용’의 수준을 넘나드는 유머는 책장을 술술 넘기게 만드는 양념. 그러나 자기를 찾는 ‘지혜’의 여정으로 골프를 대하도록 권하는 데서 책의 진정한 색깔이 드러난다.

“누구나 골프를 하면 인품이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 골프는 예의를 배운 다음에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사람은 정말로 재미없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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