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볼프강 바그너 "할아버지 유업 계속 맡을것"

  • 입력 2001년 3월 25일 18시 52분


“할아버지 바그너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극장 운영을 계속 맡을 겁니다. 지금 후계자를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의 총 감독 볼프강 바그너(81)가 한국바그너협회 초청으로 내한했다. 그는 이 극장의 설립자이자 독일 악극(Musikdrama)의 창시자인 리햐르트 바그너의 손자로 1966년부터 극장 운영의 총 책임을 맡고 있다.

22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그의 방한 기자회견. 기자들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그의 후계자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으나 그는 40분 가량이나 극장과 가족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교묘히 초점을 비껴갔다. 참다 못한 기자가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당신의 후계자”라며 서툰 독일어로 질문하자, 그는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의 지분상 대주주는 나인 만큼 내 퇴진결정이 없는 한 차기 총 감독에 대한 논의는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후계자 선정 관련 함구로 일관>

최근 그는 후계자 선정문제로 바그너축제에 보조금을 대고 있는 독일 바이에른 주정부 등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9일 독일 연방정부 관계자와 음악제 경영방식 및 후계자 선정을 둘러싼 ‘담판’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이날 회견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그는 ‘함구’로 일관했다.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의 차기 총감독으로는 현재 부인 구트룬, 전부인의 딸 에바, 형 빌란트의 딸인 니케 등 3명의 ‘여성 바그너’가 거론되고 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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