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은 시스템상의 오류 때문에 탑승 수속 시스템에 이어 공항 운영에 필수적인 운항정보시스템(FIS)도 개항 후 적어도 한달 동안은 수동으로 운영되게 됐다.
FIS는 게이트 안내, 항공기 출발 및 도착 시간과 편명 등 항공기 이착륙 정보를 체크인시스템이나 게이트 등에 전달하는 장치. 수동 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정보를 잘못 입력하면 공용사용자시스템(CUS) 등이 오작동해 승객들을 엉뚱한 게이트로 안내하거나 화물을 다른 항공기에 싣도록 할 우려가 있다.
공항공사는 종합 시험 운영 결과 공항내 각 시스템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공사는 이날 운항정보를 수동 입력하기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인력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매일 심야에 시스템 안정화 시험을 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공사는 25일 체크인 시스템을 자동 방식 대신 수하물 꼬리표를 수동으로 발행하는 준자동시스템(Fall Back)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000억원에 가까운 고가 장비에 먼지만 쌓이게 되는 것은 물론 공항 전체의 운영 체계가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공사측은 그동안 여러 차례 발생한 시스템 오류의 원인을 28일까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인천공항내 각종 네트워크는 최첨단 장비들로 이뤄졌기 때문에 충분한 시험 운영 기간이 필요하지만 개항 일정에 쫓겨 제대로 시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29일 오전 5시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3423편(기장 노은상·42)의 착륙과 오전 8시반 마닐라행 대한항공 KE621편(기장 고종만·41)의 이륙을 시작으로 전면 운항에 돌입한다. 인천공항에는 하루 평균 354편(김포공항은 250편)의 항공기가 뜨고 내린다.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인천공항 부지는 여의도 면적의 18배인 1700만평에 이른다. 여객터미널(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은 국제규격의 축구장 60개를 합쳐 놓은 것과 비슷한 15만평. 92년 11월 첫 삽을 뜬지 8년4개월만에 완공됐으며 7조8000여억원이 투입됐고 동북아 중심공항을 지향하고 있다.
한편 김포공항은 이날부터 국내선 전용으로 전환된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