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진분식이라는 이름으로 1954년에 문을 열었으니 어언 47년째를 맞고있는 흔치 않은 연륜의 집으로 낮에는 식사, 저녁엔 생맥주를 파는 호프집으로 밤과 낮의 얼굴을 달리하고 있다.
운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옛날 분식집같은 휑한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오늘날까지 이 집의 명성을 유지시켜 주는 비결은 다름아닌 유명한 모밀국수이다.
모밀국수를 시키면 모밀다시<쯔유>가 담긴 주전자와 파, 무즙, 와사비를 빈 사발과 함께 탁자 위에 놓고 간다. 손님이 주전자의 모밀다시를 적당히 사발에 따라 붓고 요량껏 파와 무즙 등으로 맛을 내 먹는데, 다시국물이 아주 개운하게 혀에 와 닿는다. 요즘 일본 우동집의 메밀다시에 비하여 조금 더 달착지근하며, 멸치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맛이 아주 경쾌하다.
우리가 모밀국수를 찾는 이유는 그 개운함과 담백함을 맛보기 위하여다.
냉면을 찾는 이유와 흡사하다. 그래서 모밀다시는 너무 진한 맛보다는 개운하게 혀끝에 감도는 감칠맛이 살아있으면 그만이다. 이 집의 모밀국수가 이런 맛이다.
메밀 두장이 1인분이 4500원인데 양은 그리 적진 않다.
식사메뉴는 이외에도 우동, 비빔밥, 김밥 등이 있지만, 그래도 이 집은 모밀국수가 최고다.
저녁시간엔 호프집으로 바뀌지만 식사도 가능하다.
광화문에 나갈 일이 있는 사람들은 이 집에 들러 47년 전통의 메밀국수맛이 어떤지 한번 시식해 보시기를.
Card 사용-가능
좌 석-100여석
휴 일-연중무휴
영업시간-10:00-23:00
주 차-주차불가
[eatncook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