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탐진댐 수몰지 발굴조사팀은 탐진댐 건설로 수몰될 장흥군 유치면 대리와 오봉리, 단산리 등 3개 마을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유적조사를 벌인 결과 고려시대 취락유적과 신석기시대 주거공간인 바위그늘 등을 발굴했다고 30일 밝혔다.
발굴팀은 “그동안 고려시대 절터나 성 등이 발굴된 적은 있으나 건물터, 우물, 도로, 배수로 등 취락구조를 한꺼번에 엿볼 수 있는 유적발굴은 이례적이어서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발굴된 바위그늘은 깊이 2m, 높이 2m, 폭 3m 규모의 움푹 파인 바위동굴 형태로 이 안에서 토기와 돌화살촉 등이 출토돼 신석기시대 주거지로 확인됐다.
이밖에 신석기시대 토기 파편과 청동기시대의 지석묘 28기, 돌칼, 돌창, 삼국시대 어망추, 고려시대 청자파편과 명문기와편, 조선시대 백자파편 등 수십점의 유물도 발굴됐다.
특히 ‘일조주사심별장(日造主事審別將)’이란 글씨가 새겨진 명문기와편은 고려시대 사심관제도의 관직명을 언급한 국내 첫 유물로 밝혀졌다.
목포대박물관 박철원 연구원은 “한 지역에서 신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 유적이 발굴된 것은 극히 드문 경우로 당시 이 지역이 장기간 중요한 위치를 점한 곳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장흥〓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