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뀔 때 ‘활어’들도 몸을 비우기 때문에 육질의 강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눈발이 날리고 있고 바다 수온도 낮기 때문에 바다생선 맛을 즐기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수정아파트 건너편의 ‘금선어’는 광어 도미 등 고급어종을 자연산 횟감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다. 4∼10월이 제철인 도다리도 서서히 나오고 있어 ‘물때’를 잘 만나면 남해안 수산업자들이 공수한 ‘큰 놈’을 주문할 수 있다.
이 곳의 횟감은 대나무 통접시에 주방의 제빙기로 만든 얼음을 깐 뒤 그 위에 깻잎을 놓고 생선회를 ‘숭덩숭덩’ 썰어 내놓는다. 잘게 간 얼음이 두툼하게 깔려 있어 식사시간 내내 탄력 있는 육질을 음미할 수 있다.
1인분에 8만원인 특생선회를 시키면 배꼽 주변 등 맛좋은 부위를 위주로 광어 도미 참치 등이 나온다. 6, 7㎏에 달하는 ‘몸집’이 큰 것들이어서 날개 살도 크고 힘차다. 그래서 육질이 쫄깃하고 매끄럽다. 주요리와 함께 나오는 ‘일품 횟거리’는 고소하게 씹히는 어종이 주를 이룬다. 주로 제철 생선을 선보이는데 요즘 학꽁치 병어 전어 피조개 홍삼 등을 맛볼 수 있다. 이어 손바닥 두배 크기의 도미머리를 소금에 뿌려 구워 내온다. 이 집은 주요리 일품회거리 도미머리구이 등을 제외하고는 부대요리가 별로 없어 탕이나 식사를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그래서 처음 온 고객들은 “‘스키다시’가 왜 이렇게 적으냐”고 항의하기도 한다.
허준 주방장은 “전체 횟거리 중 90% 이상을 자연산으로 충당하고 있어 두세 가지 요리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정식(3만8000원), 금정식(2만8000원)도 푸짐하게 나오며 1만∼2만8000원의 냄비요리 등 10여가지의 메뉴가 있다.
13개방에 90여석을 갖추고 있고 미원빌딩 1층 현관에 주차요원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연중무휴 영업.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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