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리뷰]힙합의 전설 '런-DMC'의 신작 'Crown Royal'

  • 입력 2001년 4월 3일 16시 57분


미국을 대표하는 중견 힙합 그룹 '런(Run) DMC'가 돌아왔다. 2년의 공백을 깨고 신작 앨범 'Crown Royal'을 발표한 것.

힙합 뮤지션인 이들에게 '록의 제왕'(King Of Rock)이란 별명이 붙은 것은 힙합에 강한 비트 등 록 요소를 첨가한 음악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지난 83년 데뷔해 'Sucker MCs'라는 곡으로 주목을 받은 '런 DMC'는 록 밴드 '에어로 스미스'의 노래를 힙합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Walk This Way'로 미국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며 '힙합 열풍'을 주도했다.

런 DMC의 신작 역시 닉네임에 걸맞는 실험정신을 느낄 수 있다. 강렬한 드럼 비트에 다양한 샘플링 사운드가 재기 발랄하다.

타이틀곡 'Rock Show'가 힙합과 록을 접목해 새로운 하드코어 스타일을 만들어냈다면 에버레스트와 함께 부른 'Take The Money And Run'은 컨트리 풍 록과 스크래치의 불균형적인 미감이 독특하다.

속도감 넘치는 랩 진행이 매력적인 'It's Over'나 후배 힙합 뮤지션 나스와 '맙딥'가 참여해 고급스러운 멜로디를 선보인 'Queen's Day'도 런 DMC의 개성있는 음악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 '대탈출'(Exodus)의 테마곡을 샘플링한 'Crown Royal'이나 복고적인 리듬 라인이 흥겨움을 더하는 'Them Girl'도 신선한 느낌이 든다.

이밖에 신비로운 여성 코러스를 가미한 'AHHH', 중간 템포의 R&B곡 'Let's Stay Together', 스크래치와 랩이 엇박자로 진행되는 'Simmons Incorporated' 등 총 13곡(히든 트랙 포함)을 수록했다.

런 DMC는 한 외지와의 인터뷰에서 새 음악을 이렇게 소개했다. "현 시대에 어울리는 각운(Rhyme)을 록과 절묘하게 조화하려 애썼다. 그게 바로 우리만의 힙합 세계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It's Over
  - Queens Day
  - Crown Royal
  - Simmons Incorpor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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