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화가 '오병학씨' 60년 화업인생정리 화집발간

  • 입력 2001년 4월 5일 18시 52분


재일한국인 화가 중 가장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해온 오병학(吳炳學·77·사진)씨가 최근 화업인생을 정리하는 화집을 발간했다.

오씨는 재일한국인 사이에 ‘고고한 화가’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 태어난 그는 18세 때인 1942년 화가를 꿈꾸며 일본으로 건너왔다. 도쿄(東京)의 회화연구소 등에서 그림 공부를 하며 일본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 그는 1946년 도쿄미술학교(현 도쿄예술대)에 입학했다가“나한테는 맞지 않는다”며 2년 만에 자퇴한 뒤 미술관을 순례하며 자신만의 ‘그림’을 찾아 헤맸다.

오씨는 주로 풍경 및 정물, 한민족의 백자기와 가면 등을 그렸다. 이번에 발간한 화집에는 200여점이 수록됐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남북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 않은 그는 한때 계간지 ‘마당’을 만들어 남북 화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오씨는 “서울과 평양에서 개인전을 여는 게 남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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