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점수대별 분포는 △30∼39점 206명(14.3%) △40∼49점 310명(21.5%) △50∼59점 308명(21.3%) △60∼69점 251명(17.4%) △70점 이상 258명(17.8%)이었고 평균 52.9점이었다. 90점 이상을 얻은 신입생은 13명으로 1%도 되지 않았다.
수능의 수리탐구Ⅰ 만점자 613명 가운데 5.5%인 34명이 30점 미만이었고 2명이 10점 미만의 점수를 얻었다.
서울대는 수능보다는 어렵고 과거 수학 본고사보다는 쉽게 단답형 5문제(문제당 8점) 서술형 6문제(문제당 10점)를 출제했다. 합격선은 당초 40점이었으나 불합격자가 예상보다 많자 30점으로 조정됐다.
서울대 수학과의 한 교수는 “기초 개념을 제대로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다”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되다 보니 많은 시간을 들여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틀에 박힌 수능 문제에는 능통하지만 약간이라도 변형되면 손을 대지 못하는 학생이 많았다는 것.
서울대는 최근 몇 년간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기초적인 미적분도 풀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올해부터 이 시험을 통해 자격 미달자들은 1학기에 기초과목을 듣고 여름학기에 시험에 통과한 신입생이 들은 정규과목인 ‘미적분학 및 연습’을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대가 전체 신입생 42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 텝스(TEPS) 시험에서는 24.4%인 1107명이 1000점 만점에 500점 이하의 점수를 받아 합격점을 받기 전에는 정규 교과목인 대학영어를 수강할 수 없게 됐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