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초상화로 만나는 문인들

  • 입력 2001년 4월 9일 18시 43분


노천명
◇'영인문학관' 13일 평창동에 개관

염상섭 등 104점 14일부터 전시

문학 박물관 ‘영인문학관(寧仁文學館)’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문을 연다.

이 박물관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부인인 강인숙씨 (건국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가 사재를 털고 6년 간의 준비작업을 한 끝에 13일 개관된다. ‘영인문학관’이란 명칭은 부부의 이름에서 한 자씩을 딴 것.

이 박물관이 자랑하는 ‘보물’은 문인 초상화 104점. 염상섭 나도향 이상화 등의 초상을 비롯해 테네시 윌리엄즈 등 외국작가도 포함되어 있다. 이어령씨가 1972년 월간 ‘문학사상’을 창간한 뒤 1985년 주간을 그만둘 때까지 이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던 그림들이다. 변종하 오수환씨 등 미술계의 저명 화가들이 그렸다. 개관을 기념해 14일부터 이들 그림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갖는다.

이밖에 소장품으로는 ‘문학사상’에 게재된 원고 500여 점과 작가가 서명한 작품집 5000여권이 있다. 문인들이 그린 부채그림 50점과 화가들의 부채그림 51점도 보유중이다. 이 자료들을 전시할 공간이 60여평뿐이어서 기획전 등을 통해 귀중 자료를 번갈아가며 선보일 예정이다.

강씨는 “우리는 재대로 된 문학 박물관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내가 갖고 있는 문인들의 원고라도 지키는 게 ‘나라사랑’이라고 생각해 문학관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반―오후 5시. 02―379―3182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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