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은 1집부터 5집까지의 곡을 하드코어 핌프록으로 변형함으로써 또 하나의 실험을 보여준다. 1집 '록앤롤 댄스' 2집 '하여가' 3집 '아이들의 눈으로' 4집 '컴백홈' 5집 'Take...'를 하드코어 스타일로 편곡해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2장의 음반에 총 20곡을 담은 이 앨범은 24억원을 투자한 라이브 현장 음악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라이브 음반은 통상 팬들의 환호에 묻혀 가수의 목소리와 연주를 잘 들려주지 못했는데 '태지의 화' 공연 앨범은 강렬한 록 사운드를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
'환상속의 그대'에서 터질듯한 사운드와 객석에서 울려퍼지는 함성이 압권이라면 'Take 1'은 공연 당시 서태지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장면이 연상된다. 미국의 음악 엔지니어 제이슨 로버츠가 한국에 와 마무리 작업을 한 덕분이다.
공연심의위원회의 사전심의 철폐를 이끌어냈던 '시대유감'의 경쾌한 록 비트나 95년 은퇴 직전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길거리 퍼포먼스를 열었던 '필승'에서의 절규는 그의 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을 다시금 음미하게 만든다.
이밖에 6집에 수록한 '탱크' '대경성' '인터넷 전쟁' 등을 정규 음반에서와는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음반 속지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림과 알파벳을 나열했는데 그가 앞으로 팬들과 계속 의사소통하겠다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서태지는 라이브 앨범 말미에 울트라 마니아를 향해 이렇게 적었다.
"나의 노래는 절망으로부터 오고, 나의 절망은 희망으로부터 오고… 나의 욕망은 너에게서 시작된다. 나는 너다. 시간을 함께 할 우리, 잘살자."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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