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대리의 ‘개 증후군’이 도지기 시작한 것은 12일 출근길. 출근길 지하철에서 운좋게도 비어 있는 좌석을 발견하고는 몸을 던지듯 자리를 잡았다. S대리는 평소 백화점맨으로 성공하겠다는 신념을 실천하듯 사람들의 패션 소품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본 패션 ‘소품’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예쁜 요크셔테리어를 조심스럽게 팔로 안은 한 젊은 여성이 앞에 서 있었던 것. 자신도 모르게 “고놈 참 예쁘다”는 말을 내뱉은 S대리. 그러자 젊은 여성이 개를 건네주며 한 말.
“자! 삼촌한테 가서 앉아 있으렴! 얌전히 있어야 돼.”
다음날 S대리는 ‘개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행사에 참가한 개 200여마리가 나를 향해 ‘삼촌’ ‘삼촌’ 하며 달려들더라고. 얼마나 끔찍했는지.”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