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호암미술관, '황금의 미' 재개관 기념 특별전

  • 입력 2001년 4월 18일 18시 34분


지난 5개월 동안 전시실 확충 및 보수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하는 호암미술관(경기 용인)이 재개관 기념 특별전 ‘황금의 미(美)―한국 미술 속의 금빛’을 마련한다. 21일부터 7월15일까지 열리며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금제 미술품 140여 점이 전시된다.

국보 134호 금동보살삼존상, 국보 138호 가야금관, 국보 174호 금동수정촛대, 국보 218호 아미타삼존도(阿彌陀三尊圖), 각종 금동불상 금제귀고리 환두대도(環頭大刀·손잡이 끝부분이 둥근 칼) 등 고고유물, 불교미술품, 공예품, 서화 등이 나온다.

가야금관(5, 6세기)은 그 독특한 모양과 금세공의 정교함으로 가야문화의 화려함을 잘 보여준다. 고려 아미타삼존도(14세기)는 그림 곳곳에 금색이 칠해져 불교적 의미를 돋보이게 해주며 화려한 색상, 치밀한 구도를 자랑하는 걸작이다.

이번 전시품들엔 순금 도금 금동유물을 비롯해 금사(金絲·금실) 금분(金粉·금가루) 금지(金紙·금종이) 등을 사용한 유물도 들어 있다. 호암미술관은 한국미술사에서 금 미술품의 빼어난 아름다움은 물론 금세공 기술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어 전시를 기획했다.

한국미술사에서 금 미술품의 전성기는 불교가 흥했던 시기. 통일신라 고려시대의 불교조각과 공예품에 금이 집중적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조선시대 들어 절제를 강조한 유교문화의 분위기 탓에 금의 사용이 급격히 줄었다. 26일부터 5월6일까지는 매일 오후 8시까지 개장한다. 매주 월요일 휴관. 031―320―1801, 2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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