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이 적당〓아기는 6개월이 지나면 급속히 성장하기 때문에 엄마 젖이나 분유만으로는 필요한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다. 따라서 4∼6개월 사이에 이유식을 시작한다. 그러나 아토피성 체질은 최소한 5개월반 이후로 늦추는 것이 좋다. 아기는 6개월이 돼야 위장이 충분히 성숙해 소화기능을 제대로 발휘한다. 이유식을 빨리 시작해도 아기가 음식을 소화해낼 수 없다. 입에 숟가락으로 음식을 넣어줘도 내밀지 않으면 이유식을 시작하기 쉽다는 신호.
▽엄마가 직접 만들어야〓이유식의 원칙은 크게 두 가지. 우선 소화능력과 치아 발육상태에 따라 소화하기 쉬운 음식부터 시작한다. 치아가 1개정도 나오는 6개월에는 묽은 쌀죽 등 유동식을 하다가 어금니가 날 때쯤인 9∼10개월부터는 건더기가 조금씩 들어 있어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고형식으로 넘어간다.
또 이유식은 기본적으로 엄마가 직접 만들어줘야 한다. ‘남보다 더 튼튼하게 잘 키울 수 있다’는 식의 광고만 믿고 파는 이유식을 아기에게 먹일 경우 여기에 입맛을 들여 나중에 엄마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잘 먹지 않을 수 있다.
설탕 소금 조미료는 돌 이전에는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입맛을 버리고 조미료에 든 화학물질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 콩이 몸에 좋다고 어른이 먹는 된장국을 이유식 재료로 사용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된장에 든 콩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자녀의 영양섭취가 걱정되거나 이유식 식단 짜기가 자신 없을 때 이유식 전문 영양사 등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털 달린 과일 조심〓이유식의 순서는 일반적으로 곡류→야채→과일→해조류→생선·해산물→육류 등의 순으로 하되 음식군별로 한다. 아이가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쌀죽 등 곡류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차차 쌀죽에 야채를 섞어 먹이다가 중간중간 과즙을 조금 첨가한다. 딸기 참외 수박 메론 오이 토마토 등 ‘털 달린’ 과일과 야채는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므로 나중에 먹이는 것이 좋다. 6∼12개월에는 계란을 추가한다. 당근 감자 고구마 등은 알레르기를 덜 일으키는 음식.
아이가 이유식을 거부하면 잠시 중단하지만 다른 재료와 형태의 이유식을 만들어 자주 재시도한다. 쌀죽을 먹지 않을 때는 보리 등 다른 곡류로 다른 맛을 보게 하면 먹을 수 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이 위험하다. 특히 치즈를 먹고 알레르기가 일어나면 심각하다. 계란 생선 등은 다른 음식보다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음식이므로 가급적 나중에 먹이는 것이 좋다. 두부는 곡류 다음 먹일 수 있지만 날콩을 갈아 넣은 선식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므로 조심한다. 밀가루 음식은 국수 수제비 전 등 씹을 수 있을 나이에 먹인다.
▽인스턴트 패스트 푸드 피해야〓초콜릿 사탕은 입맛을 버리므로 먹이지 않는다.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음식은 알레르기를 잘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잣 호도 등 견과류는 갈아서 죽을 써주면 알레르기도 잘 일어나지 않고 영양분 공급에 좋다. 칼슘을 보충하기 위해 멸치 국물을 내서 이유식에 섞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아토피 어린이중 멸치 알레르기가 20% 정도이기 때문. 아토피 어린이의 20%가 보리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보리차도 조심해야 한다.
◇요런 건 알레르기 위험
▶조미료―된장―날콩 선식 삼가야
▶딸기 참외 메론 오이 토마토등
‘털’있는 과일 채소 조심스럽게
▶계란 생선 ‘유발’ 가능성 높아
▶우유 알레르기엔 치즈 피해야
▶‘아토피’경우 멸치 보리에 민감
◇알레르기 적은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그랜드 하얏트서울호텔 ‘파리스 그릴’ 주방장 다렌 코놀이 추천하는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이유식(사진·1인분 기준). 섬유질이 많아 소화가 잘 되고 알레르기를 적게 일으키는 재료로 만든 것이 특징.
①화이트 아스파라거스 200g을 데친 후 잘게 썬다.
②올리브기름을 두른 팬에 잘게 썬 양파 70g를 넣고 볶는다.
③화이트 아스파라거스를 데친 물을 냄비에 붓고 ①②에 준비해 둔 양파와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를 넣고 10분 정도 중간불(섭씨 100도)에서 끓인다.
④감자 80g를 갈아 ③에 부으면서 농도를 맞춘다.
⑤④를 고운 체에 거른 후 소금으로 간을 한다.
※화이트 아스파라거스가 없으면 그린 아스파라거스로 대신하고 건더기는 먹이지 않는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