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초밥의 변천사

  • 입력 2001년 4월 20일 18시 47분


최초의 초밥은 요즘 우리가 먹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패류를 쌀이나 조 속에 담가 땅속에 묻는 방법 등으로 자연 발효시켜 부패를 멈추게 하는 저장법의 하나였다.

가자미에 쌀밥을 섞어 만드는 함경도지방의 향토 음식인 가자미 식해와 비슷한 술안주나 반찬이었다.

초밥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춘 것은 15, 16세기경이며 볶음밥 형태에서 밥을 짓는 형태로 바뀐 것은 식초가 널리 쓰이면서부터. 초밥만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이 생긴 것은 1810년경. 초밥이 한국에 건너온 것은 약 100여년 전. 일본에서는 초밥만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이 많지만 국내에서는 보통 일식당에 가야 맛볼 수 있다.

초밥의 형태는 경제가 발전하면서 전체적으로 점점 작아졌지만 생선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커졌다. 다음은 사진설명.

초창기 초밥으로 생선과 밥의 길이가 5 대 5로 똑같았다. 생선이 귀하고 비싸 생선을 최대한 조금 쓴 것.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면서 생선의 길이는 초밥보다 약간 더 길어졌다. 손님이 생선을 터 크게 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

현대식 초밥. 밥을 작게 생선은 크게. 생선과 밥의 길이가 6 대 4로 가장 이상적인 형태. 밥의 모양새는 역마름모꼴에서 유선형 마름모꼴로 바꿨다. 밥알이 300알 이하면 역마름모꼴을 만들기 힘들기 때문.

강남 일대에서 최근 유행중인 초밥. 생선과 밥의 길이가 8 대 2로 먹을 때 생선이 밥을 ‘둘둘’ 싸서 먹을 정도로 긴 것이 특징. 시각적으로 생선이 크게 보이지만 밥의 달콤새콤한 맛을 느끼지 못해 ‘진정한 초밥’의 맛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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