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대부분 수험생들은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출생―현재―장래희망’을 논리정연하게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사범대를 지망한다고 하자. 장래희망이 교사라면 ‘사범대 지망―교사’는 논리적이다. 문제는 ‘출생―성장―사범대 지망’도 앞뒤가 맞아야 한다는 것. 사범대를 지망하려는 마음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성장 과정에서 도출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대개 진로결정은 자라면서 여러 가지 영향으로 형성된다. 성장 과정에서 큰 영향을 주는 대상은 첫째 가정, 둘째 학교다. 가족 선생님 친구의 영향과 특별한 계기 등을 정리해두자.
그런데 가족의 영향은 고사하고 부모님에 대해 잘 아는 학생도 많지 않다. 아버지가 직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 학생도 드문 형편이다. 어머니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아버지는 어떤 분인가요?”라는 질문에 “○○회사에 근무하십니다”는 답변은 곤란하다. ○○회사에는 수백가지 직종이 있을 수 있다. “아버지는 20여년간 ○○회사 경리부에서 근무하셔서 꼼꼼하시기 이를 데 없습니다. 제가 친구들에게 꼼꼼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대답이 더 좋은 점수를 얻는다.
자신에 대해 정리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하자.
▽장단점을 정리하자〓자신을 공부 잘하고 인간성 좋고 통솔력 있고 운동에 만능이라고 소개하는 학생이 있다. 슈퍼맨으로 자신을 다른 수험생과 차별화할 수 없다. 장점은 전공에 도움이 될수록, 희망 실현에 도움이 될수록 가치 있다. 자신의 단점도 적절하게 제시하되 그 극복 방향을 이야기하면 금상첨화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라〓사례는 답변을 알차게 만든다. 영문과 지망생이라면 “중학교 3학년 때 ○○주최 영어웅변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뒤 영문학을 전공하려고 마음먹었다”는 식으로.
▽지금이 적정기〓1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하지 않는 학생이라도 지금쯤 자신에 대해 정리해 두어야 한다. 또 이를 자기소개서 등에 반영해야 한다. 면접관은 자기소개서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몇가지 질문을 던진다. 급하게 얼기설기 끼워맞춘 생각일수록 금방 탄로나기 쉽다.
▽전공을 정하자〓전공을 정하지 못한 학생이 너무 많다. 하나로 좁히기 어렵다면 2, 3개 전공이라도 생각해두자.
이 정도 준비한 수험생은 다음과 같은 황당한 답변은 하지 않게 된다.
“감명깊게 읽은 소설에 대해 얘기해 보세요.”
“감명깊게 읽은 소설이 없는데요, 소설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
정선학(중앙교육진흥연구소 논술팀장·02―2296―8000)
jsh2526@edutopia.com
●기출문제
△1분간 자기 소개를 하라.
10년 후의 자기의 모습에 대해 말하라.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말하라.
△자신의 좌우명은?/자신의 취미는?/자신의 특기는?
내신 성적은?/TOEIC 점수는?/수능 모의고사 점수는?
△대학 진학 후 구체적인 학업 계획은?
△○○대에 지원한 동기는?
△○○대의 특징은?
△가장 자랑스러웠던 일은?
△자신은 무엇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가?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가는 여성으로서 자신에게 어떤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자신의 사회 봉사 활동 실적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라.
△자신의 이름에 대한 유래를 말하고 한자로 쓰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방 청소를 어떻게 하는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언론인 중 자신이 만나고 싶은 사람과 그 이유는?
●반드시 정리해 둘 내용
△성장과정 △장단점
△지원 동기 △장래 희망 △가치관(좌우명) △지망대학, 학과외 특징
△구체적인 대학생활(공부, 동아리활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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