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홍경민,"록 음악, 아직 잊지 않았다"

  • 입력 2001년 4월 27일 12시 08분


경쾌한 라틴팝 스타일의 댄스곡 '가져가'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홍경민(25, 본명 홍성민)은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서 '가져가'가 정상을 눈앞에 두었는가 하면 SBS '좋은 친구들'의 진행자를 비롯해 각종 오락 프로그램의 패널로 등장해 걸출한 입담을 뽐내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연일 상한가를 기록중이기 때문이다.

97년 록 발라드곡 '이제는'으로 데뷔해 2집 '내 남은 사랑을 위해'(98)까지 음악성은 인정받았지만 상업적으로는 실패했던 그였다. 하지만 호사다마였을까. 3년 가까운 무명생활을 지나 지난해 6월 록댄스곡 '흔들린 우정'이 대박이 나면서 홍경민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방송사에서 만난 홍경민의 얼굴을 다소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록커에서 댄스 가수로의 변신해 성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의 요즘 심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 얼굴이 피곤해 보이는데 일이 많은가?

- 가요 순위 프로그램을 비롯해 오락 프로, 라디오 등에 출연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를 지경이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솔직한 나를 보여준다는 게 즐겁다.

▼ '흔들린 우정'의 2탄이라 할 수 있는 '가져가'가 라디오 방송 횟수 1위를 기록중이고 4집 음반도 20만장 가까이 팔려나갔다.

- 기분이야 좋지만 특별히 순위나 판매량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뛸 뿐이다.

▼ 4집 음반은 라틴 록 댄스는 물론 '용서'나 '너만을 위한 사랑' 같은 발라드, 이장희의 70년대 히트곡 '얘기할 수 없어요'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 이번 음반을 소개한다면?

- 기존의 댄스곡에 기타 사운드를 가미해 강한 느낌이 나도록 신경을 썼다. 발라드의 경우 어쿠스틱 악기를 이용해 부드럽고 애잔한 느낌이 들도록 했고 리메이크의 경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인데다 프로듀서 김창환씨의 추천으로 수록하게 됐다.

▼ 자작곡 '긴 이별'과 '고백'은 남다른 느낌이 들었다. 노래는 얼마나 만들어 놓았나?

- 원래 조용하고 서정적인 발라드를 좋아한다. 노래를 만드는 것은 이제 시작이고 공부해야할 것이 더 많다.

♬ 노래듣기

  - 가져가
  - 용서
  - 얘기할 수 없어요
  - 긴 이별

▼ 이번 음반에 수록한 '세상에서 제일 멋진 사랑-홍병장의 사랑'과 관련해 군 입대를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 진실은 무엇인가?

- '홍병장의 사랑'은 다른 작사가가 써준 것이고 단순한 상황 설정에 지나지 않는다. 군 입대 선언 등 일부 보도는 너무 이슈화한 측면이 있다. 스무 살 때 신체검사를 받았고 때가 되면 군대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 언제 갈지 또 거기서 무엇을 할지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부르면 가면 그만이다.

▼ 노래 잘하고 언변도 뛰어난 연예인이라는 평가를 어떻게 보나?

- 칭찬을 받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가수는 노래만 해야한다는 법은 없다고 본다. 할 수 있다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4년 전 모 방송사에서 머리를 기른 록커 홍경민을 만난 적이 있다. 그 당시 무척 내성적인 모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와 지금 변한 것은 무엇인가?

- 내 스스로 변한 것은 없다. 원래 허물없이 밝은 성격이고 때때로 조용히 있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생활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돈과 지위와 기회를 얻었고 친구 등 개인적인 사생활을 잃었다는 것? 하지만 더 큰 것을 얻었기에 만족한다.

▼ 히트 메이커 작곡가 김창환 씨와 함께 일하면서 인기를 얻었지만 홍경민 만의 음악적 개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원래 록 뮤지션이 꿈 아니었나?

- 댄스 가수로 알려져 있지만 록에 대한 관심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지금은 만들어가는 과정이어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워도 언젠가 밴드의 음악을 할 생각이다.

▼ 중1때 가수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의 신해철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고 고교 시절 'etc'라는 그룹을 결성하는 등 음악활동을 해왔는데 후회는 없나?

-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된 것에 만족한다. 신해철 선배를 만나 조언도 들었고 앞으로도 큰 이변이 없다면 음악을 계속하고 있겠지.

▼ 요즘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은 누구며 만나면 뭘 하나?

- 차태현, '터보'의 김종국, 홍경인 등과 자주 어울리는 편이다. 만나면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곤 한다.

▼ 스타가 된 지금 가족의 반응은 어떤가?

- 아들이 인기를 얻었으니 좋아하지는 것 당연하다(웃음). 그 한편으로 너무 왕성한 활동을 하다 건강을 해칠까 걱정도 많이 하시더라.

▼ 홍경민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즐겁게 노래하겠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왔고 내일도 그럴 것이다. 팬 여러분과 함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뮤지션으로 남겠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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