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홍경민, 라틴댄스 '가져가' 상종가

  • 입력 2001년 4월 29일 18시 36분


가수 홍경민이 라틴 댄스곡 ‘가져가’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가져가’는 발표 보름만에 판매 순위와 방송사 가요 순위에서 정상권을 달리고 있다.

‘가져가’는 리키 마틴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라틴 멜로디와 록 사운드가 접목돼 격렬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노래는 댄스 클럽 등에서는 인기 0순위.

노래의 맛을 더해주는 것은 홍경민의 호소력 짙은 허스키 보컬이다. 댄스 가수로 선회하기 이전 로커로 2장의 음반을 낸 바 있는 그의 보컬은 댄스곡의 빠른 리듬에 묻히지 않고 고유의 음색을 그대로 내고 있다. 음반에 실린 발라드 ‘용서’ ‘너만을 위한 사랑’ 등은 홍경민의 보컬에 만만찮은 내공이 쌓였음을 보여준다.

다만 거슬리는 대목은 리키 마틴의 재판이 아니냐는 점. 곡의 전개나 분위기가 너무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홍경민은 이에 대해 “기획 단계에서 리키 마틴을 참조했으나 복사판이 아니다”며 “라틴 댄스에 록 보컬을 접목시킨 점은 크게 다르다”고 말했다.

홍경민은 1997년 발표한 첫 음반 ‘이제는’ 등 두 장의 음반에서 로커로 나섰으나 고배를 마신 뒤 3집 ‘흔들린 우정’에서 댄스 가수로 전환해 인기를 누리게 된 가수. ‘흔들린 우정’ 때는 ‘춤추는 로커’로 ‘절반의 댄스’에 그쳤으나 이번 ‘가져가’에서는 여러 무희들과 함께 속칭 ‘개다리춤’을 구사할 만큼 댄스 가수임을 과시하고 있다.

♬ 노래듣기

  - 가져가
  - 용서
  - 얘기할 수 없어요
  - 긴 이별

그는 “이번에는 변신에 대한 갈등이 3집 때보다 크지 않았다”며 “내 자리와 영역을 확보한 뒤 진정 하고 싶은 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인기는 깔끔하고 친숙한 이미지로도 뒷받침된다. 그는 깨끗한 인상과 재치있는 말솜씨, 속내를 숨기지 않는 성격이 방송 쇼프로그램을 통해 전달되면서 고정 팬이 한층 더 늘어났다.

그는 특히 인기인들이 병역 의무를 기피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서슴없이 “군에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충북대 정치외교학과 4년 휴학 중이나 학점 미달로 졸업이 불가능하고 휴학도 두차례 한 바 있어 연내 입대를 해야할 처지. 새 음반의 수록곡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랑’은 아예 ‘홍병장의 사랑’이라는 부제를 붙여 입대를 앞둔 심경을 노래하고 있다.

홍경민은 병역 의무를 마치면 록밴드로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면서도 낙천적으로 살기 때문에 군복무가 가수 인생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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