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만만치 않아.”
한자가 ‘듬뿍 담긴’ 한국 고대문학 서적을 뒤적거리던 대학 2학년 김모와 백모씨. 시험을 앞두고 수강과목 전문서적을 쭉 한번 읽어보려고 책을 펼쳤지만 교재나 부교재 모두 한자 투성이여서 곤혹스럽기만 하다.
3시간째 끙끙대던 두 사람.
“아무리 수능세대라지만 내가 봐도 우린 좀 심했다.”
“이러지 말고 우리 머리나 식히자.”
결국 펜을 내려놓고 PC방을 찾아 자리를 잡은 지 10분 후.
인터넷 검색 중 한 게시판에 올려진 내용을 보고 김씨가 웃음을 터뜨린다. “야, 우리 수준에 딱 맞는 ‘엽기 한자’다. 우리가 ‘엽기’엔 좀 강하잖냐. 우리 이거라도 보고 한자 공부 좀 하자.”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