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까지 붙이고 백방으로 수소문 해봤지만 허사. 안타까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두 달쯤 지난 어느날 저녁 똑같은 산책길을 걷는데 멀리서 어떤 총각에 이끌려 산책하고 있는 개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시추’치고는 덩치가 큰 재롱이랑 비슷해 보였다. 이씨는 긴가민가하다 한 번 지나가는 말로 입을 열었다.
“재롱아? 재롱아아∼.”
“월월! 월월!”
개는 이씨를 보더니 나 여기 있다는 듯 차츰 세게 짖어댔다.
‘재롱이 목소리’가 맞다고 느낀 이씨는 아예 땅바닥에 쭈그려 앉아 박수를 치며 언성을 높였다.
“재롱아!”
“….”
“재롱아, 엄마 여기 있다!”
총각이 뒤돌아서서 친절하게 이씨쪽으로 다가왔다.
“얘는 복실이에요 아주머니, 다른 이름 부르면 질투해요.”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