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리뷰]언더월드의 몽환 사운드, 라이브 실황 음반

  • 입력 2001년 5월 2일 15시 10분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트레인 스포팅>(96)은 꿈도 희망도 없는 젊은이들의 방황을 파격적인 영상에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의 O.S.T에는 루 리드, 이기 팝 등 인기 뮤지션들이 참여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Born Slippy' 라는 몽환적인 테크노 사운드를 선보인 3인조 밴드가 있었으니 바로 '언더 월드'다. 최근 이들의 일본, 미국 공연 실황을 묶은 음반 'Everything Everything'(록 레코드)이 출시됐다.

이번 음반에서 언더 월드는 일렉트로닉 테크노를 비롯해 록, 엠비언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목해 색다른 음색을 그려낸다.

스튜디오 음악의 전형으로 불리던 전자 음악을 야외 공연장으로 끌어냈는가 하면 환호하는 객석의 반응까지 생생하게 담아냄으로써 라이브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특히 72개 채널의 라이브 오디오 셋팅, 서라운드 음향을 잡기 위한 6개의 엠비언트 마이크, 48트렉의 디지털 장비 등을 동원해 한층 완벽한 사운드를 펼쳐보인다.

'Cups'가 긴장감 넘지는 리듬과 다양한 샘플 사운드가 교차한다면 'Push Upstairs'는 고속도로를 무한대로 질주하는 속도감이 느껴진다.

"Crazy"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드럼 비트를 가미한 'Pearls Girl'이나 은은한 전자음과 무채색 보컬의 몽롱함이 느껴지는 'Jumbo'도 테크노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밖에 <트레인스포팅>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Born Slippy'의 라이브 리믹스 버전을 비롯해 'Shudder' 'Juanita' 등 8곡을 수록했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Cups
  - Jumbo
  - Born Slippy Nu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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