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조이(www.couplejoy.com)’라는 회사가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놀 수 있는 건전한 공간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3시간짜리 선상 파티. 일상의 무게를 벗어 던지고 ‘태초’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에덴파티’라고 이름 붙였다.
대부분은 주최측의 의도대로 맘껏 즐기며 젊음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디에나 썰렁한 아웃사이더는 있게 마련. 주류에 끼지 못하고 갑판에 나와 서성대는 두 사내.
“이게 뭐야. 시시하게. 우리가 애들이냐?”
“그러게 말이야. 이게 무슨 에덴동산이야. ‘에덴에 오르면 맨발로…’ 뭐라고 하더니 맨발도 하나 없네. 속았다.”
“팔팔한 아담이 둘씩이나 있는데 도대체 이브는 어디 있는 거야?”
투덜거리는 이들에게 사자로 분장한 안내자가 나타나 말했다.
“들어가서 재밌게 노셔야죠.”
떠밀리던 남자.
“오라는 ‘이브’는 안 오고 ‘사자’만 득실거리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