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문계 면접구술고사에서는 고교 교과 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많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은 이 같은 경향을 참고해 전공과 관련된 기초 지식을 묻는 질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수험생은 전공과 연관된 시사성 있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양대 배영찬(裵榮粲)입학관리실장은 4일 숭실대에서 열린 ‘대학입학 면접 및 구술고사 개선방안 공청회’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의 주요 9개 대학과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등 3개 지방 국립대에서 최근 3년간 출제했던 면접 구술고사 문제를 분석해 발표했다.
▽문제 유형과 출제 빈도〓지난해 전공 적성을 묻는 문제가 61.9%로 가장 비율이 높았으며 이어 문제 해결력(20.2%)―인성(10.4%)―가치관(3.8%)―기타(3.7%) 등의 순이었다.
인성 가치관 문제해결력 등을 묻는 문제의 비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인 반면 전공 적성 등과 관련된 문제가 99학년도 38%에서 2001학년도에는 61.9%로 2년새 크게 늘었다.
전공 적성 관련 문항 가운데 전공 수행능력과 관련된 지적 능력을 묻는 문항이 99학년도 53.7%에서 2001학년도에는 94.2%로 껑충 뛰었고 같은 기간 학과 선택 동기를 묻는 문항은 26.4%에서 5.2%로, 전공 이해 정도를 묻는 문항은 16.5%에서 0.6%로 역시 크게 줄었다.
배실장은 “수시모집이 확대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학교생활기록부의 변별력이 낮아지는 추세여서 각 대학이 면접에서 지적 능력을 평가하려는 경향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과서 내 출제 비율〓자연계의 경우 고교 교과서 내에서 출제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인문계는 교과과정에는 없으나 전공과 관련된 사회 문제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대의 경우 2001학년도 면접시험에서 교과서 밖에서 출제한 문제의 비율이 인문계는 56.4%, 자연계 20%였다. 특히 인문대와 사회대는 교과서 밖 출제 비율이 각각 75%와 71.4%로 매우 높았다.
▽높은 점수를 받는 비결〓고려대 김승권(金勝權)입학관리실장은 전국 대학 교수 가운데 면접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교수 290명과 입학처장 5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수험생의 특성에 따라 실제 주어야 할 점수보다 더 주거나 덜 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면접관이 호감을 갖는 수험생은 △쾌활하고 △수상경력이나 봉사경험이 많고 △재치나 유머가 있으며 △상식이 풍부하고 △주장이 강하고 △전공에 대한 관심이 높고 △인사를 잘하는 학생으로 분석됐다.
반면 △발음이 나쁘고(사투리는 상관 없음) △옷차림이 요란하고 △시선을 피하고 △잘난척하고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는 학생은 감점을 당하기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