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소년/지미 글·그림/이민아 옮김/120쪽, 8500원/청미래
밤하늘에 달이 없으면 어떨까? 한 소년이 어둠 속에서 달을 만났다. 달은 꿈이다, 어두운 세상의 ‘밝음’이다. 꿈 많은 소년이 달과 친해질수록 꿈을 잃은 사람들은 달을 미워한다.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했다. “달님과 친구가 됐어요.” 아빠가 대답한다. “엄마 말씀 잘 듣고 얌전히 있어야 한다.” 담임선생님이 말했다. “더 이상 학교에 달을 데리고 오지 말아라.” 교장선생님이 말했다. “세상에는 원래 달빛 같은 것은 필요 없어요.”
세상 사람들을 피해 밤에만 만나던 달이 어느 날 문득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달과 함께 하늘로 올라갔다 떨어진 아이는 어른이 됐다. 목발을 짚고 천진난만하게 달을 바라보는 어른이….
지미가 그리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은 잊혀졌던 삶의 한켠을 돌아보게 한다.
◇"이번엔 바다" 노빈손 시리즈 3탄◇
■노빈손의 버뮤다 어드벤처/박경수·김훈기 지음/이우일 그림/
208쪽, 7900원/뜨인돌
“‘마도로스’는 어느 나라 말일까?”
“나침반을 따라가기만 하면 북극에 갈 수 있을까?”
한번쯤 던져봤을 법한 질문들. 그러나 해봤자 핀잔만 들을 것 같아 그냥 묻어둔 질문들에 답해주기 위해 ‘노빈손’이 다시 나타났다.
1탄에서는 무인도를, 2탄에서는 아마존 정글을 누비던 ‘노빈손’이 이번에는 버뮤다 삼각지대를 항해한다.
‘노빈손’시리즈 3탄에 해당하는 ‘노빈손의 버뮤다 어드벤처’는 그동안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버뮤다 삼각지대와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의 수수께끼를 흥미롭게 전개한다.
기초적인 바다에 관한 상식과 지명, 바다에서의 생존 방법, 바다 속 생물 이야기들을 재미있는 삽화를 곁들여 설명함으로써 독자에게 바다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도출한 점이 돋보인다.
◇'문제아가 우등생 되기' 실전 노하우◇
■학생들을 구원하라/조나단 무니, 데이비드 콜 지음/이순호 옮김/288면, 8500원/창작시대
한때 문제아였던 사람들의 성공담을 다룬 책은 대개 영웅설화 수준에 그치기 마련이다. ‘놀라운 의지’로 밖에는 성공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책들을 접할 때마다 우린 종종 더욱 좌절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경험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문제아들을 훈계하는 대신 그들을 구원하는 책이다. 1부에는 실독증과 주의력 결핍 진단을 받은 두 저자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했던 나날들에 대한 기록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2부에서는 이 두 문제아가 미국 명문대에 진학하기까지 사력을 다해 획득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털어놓기 시작한다. 효과적인 노트 정리법, 책을 다 읽지 않고도 핵심을 파악하는 법, 토론을 주도하는 기술, 효과적인 벼락치기 공부법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주제들을 자세히 다뤘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