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대지산을 살리기 위한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1차 ‘금줄치기’ 행사가 열린 6일 오후 1시 대지산 현장. 어린이 50여명 등 가족단위로 참석한 주민과 환경단체 회원 등 200여명은 미리 박아둔 말뚝을 이어가며 금줄을 쳐나갔다. 토지공사가 나무들을 베어낸 경계에 둘러쳐진 금줄에는 갖가지 구호가 적힌 종이들이 함께 내걸렸다. 지난달 29일 환경정의시민연대 박용신 정책부장(34)이 나무 위 시위를 시작한 지 1주일 만이다.
환경정의연대 서왕진 사무처장은 “오늘 금줄치기는 현재 벌목된 선을 따라 그 이상의 벌목을 하지 말라는 뜻에서 주민들이 꼰 금줄을 치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이건호군(11·대지초교 4년)은 “우리가 컸을 때도 이 아름다운 대지산이 그대로 살아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대지산에 전하는 우리의 꿈’을 낭독해 박수를 받았다.
8일째 나무 위에서 생활하고 있는 박씨는 핼쑥한 얼굴이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박씨는 “텐트가 비좁아 힘들긴 하지만 시민들의 격려전화를 받을 때면 힘이 절로 난다”며 “몸이 허락하고 대지산이 보전될 때까지 무기한 시위를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용인〓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