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흐르는 한자]桃花(도화)

  • 입력 2001년 5월 8일 18시 26분


과일 중 복숭아처럼 상징성이 많은 것도 드물다. 중국의 머나먼 서쪽 땅 끝에 崑崙山(곤륜산)이 있다. 사철 끓는 물이 둘러처져 있어 갈 수가 없는 곳. 구름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그 정상에는 화려한 궁궐이 있어 仙女 西王母가 살고 있다. 정원에는 복숭아나무가 한 그루 있어 3000년에 한 번 꽃을 피우고 다시 3000년이 지나야 열매를 맺는데 天桃라 했다. 不死藥이다. 재주 좋은 東方朔(동방삭)이 몰래 3개나 훔쳐먹고는 무려 三千甲子(18만년)를 살았다고 한다. 복숭아는 ‘長壽’의 상징이다.

복숭아는 우리 神話에도 종종 등장한다. 옛날 許皇玉이 駕洛國(가락국)의 首露王을 만날 때 天上에서 蟠桃(반도·일종의 仙桃)를 얻어 가져왔다고 한다. 복숭아는 대추와 함께 자손번성, 國母의 상징이기도 한 셈이다. 또한 胎夢(태몽)에서 복숭아는 딸을 상징하기도 한다.

자연히 복숭아 나무도 상징성이 많다. 먼저 ‘豫見’(예견)이다. 한자 桃는 兆(조·조짐)와 木의 결합, 곧 ‘吉凶을 미리 알려주는 나무’라는 뜻이다. 옛 사람들은 복숭아 꽃의 많고 적음을 가지고 그 해 농사의 豊凶(풍흉)을 점쳤다.

또한 복숭아 나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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