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의 작품은 침대 철망 위에 납으로 된 추나 노끈으로 엮여진 인간 형상들로 이뤄졌으며 마치 시적 환영을 보는 듯 하다. 무게나 존재감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가상세계와 유전공학의 발달로 인한 혼란 속에 정체성을 위협받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여기에는 또 대중매체와 인터넷의 위력 아래 국경의 의미가 해체된 오늘날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작가의 깊은 사색과 예리한 시선이 녹아 있다. 02―391―7701, 2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