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이 따스하던 7일 오후. 두 아기는 그렇게 만나 서로 볼을 만지고 쓰다듬고 옷을 들춰보고 하며 신나게 놀았다. 5분 가량 지났을까. 갑자기 그 아기의 엄마가 하는 말. “사실은 우리 아기가 수족구병(손발입병)에 걸렸는데….”
윤서 엄마는 부리나케 아기를 안고 집으로 달려가 손발을 씻기고 소금물로 양치질을 시켰다. 그러나….
윤서는 다음날부터 콧물을 질질 흘리고 온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고 밤새 칭얼대는 것이었다.
윤서 엄마는 ‘속없는 아줌마’를 원망하며 친구에게 한탄했다. 그 친구가 말했다. “우리 아이 다니는 유아원의 한 아이도 그 병에 걸렸는데 계속 나오더라고. 다른 아이들 엄마 몇 명과 함께 유아원을 바꿨지. 그랬더니 그 아이 엄마가 뭐랬는지 아니?” “어머, 그 유아원이 더 좋은가 보죠. 우리 아이도 어서 옮겨야지.”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