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와인&티-보르도 와인 Part I.

  • 입력 2001년 5월 9일 14시 59분


◇'메독'

'물과 물 사이'란 뜻의 메독은 보르도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으로, 1855년 보르도 와인의 등급이 매겨질 때도 메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을 만큼 이곳 와인의 명성을 프랑스의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독에서는 주로 '카베르네 쇼비뇽' 품종을 사용하여 와인을 생산한다. 이 품종의 사용 비율에 따라 와인의 스타일이 결정 되는데, 많이 쓸수록 숙성을 오래 시켜 특유의 맛을 내는 와인을 만들 수 있다.

메독의 샤토에서는 그들의 명성에 대해 매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해에 작황이 안 좋을 경우에는 자신들의 샤토 이름을 라벨에 쓰지 않고 아주 싼 가격으로 제2의 상표를 붙여서 출하한다. 메독 지방은 다시 마고(Margaux), 생-테스테프(St.Estephe), 생-쥘리앙(St.-Julien), 포이약(Pauillac), 물리(Moulis), 리스트락(Listrac)으로 나누어진다. AOC 등급의 'O' 자리에 이들의 이름이 쓰여진다.

▽ 마고(Margaux)

보르도 전 지역 중에서 가장 유명한 마고는 메독의 포도 재배 지역 중 가장 크다. 마고에는 1등급 포도원으로 유명한 '샤토 마고(Chateau Margaux)'가 위치하며, 유일하게 1등급에서 5등급의 포도원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마고 와인의 특징은 강하고 개성 있는 향기, 실크 같은 부드러움, 그리고 강한 생명력과 뛰어난 기교이다.

특히 메독의 진수를 대표하는 샤토 마고(Chateau Margaux)의 와인은 꽃의 향기를 직접 맡고 있는 듯한 매혹적인 향기, 비단결 같은 부드러움, 성숙한 탄닌, 연기에 그을린 크림 냄새가 나는 오크통에서 숙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배인 오묘한 맛을 가지고 있으며, 그 어떤 와인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

▽ 생-테스테프(St.-Estephe)

생-테스테프는 메독의 가장 북쪽 끝에 있으며 다른 지역보다 찰흙과 자갈이 많아 포도의 경작이 쉽지 않은 곳이다. 그러므로 생-테스테프의 와인은 기교스러운 맛보다는 뚜렷하고 우아한, 강한 개성을 가진 맛을 가지고 있다. 생-테스테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은 샤토 코스 데스투르넬(Chateau Cos d'Estoumel), 샤토 몽로즈(Chateau Montrose), 샤토 칼롱-세귀(Chateau Calon Segur)이다.

샤토 코스 데스투르넬(Chateau Cos d'Estoumel)은 부드럽고 천연의 글리세린에서만 나올 수 있는 풍부함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메독 지방의 와인보다 숙성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처음에는 맛이 강하다.

샤토 몽로즈(Chateau Montrose)도 오랫동안 숙성을 필요로 하는 2등급 와인이다. 연간 2,500상자를 생산하며 숙성을 할수록 훌륭한 맛과 향을 가지게 되는 고전적인 와인이다. 샤토 칼롱-세귀(Chateau Calon Segur)은 전통 있는 3등급 와인으로 맛이 깊고 잘 조화된 크림향을 가지고 있다. '칼롱'은 중세시대에 목재를 실어 나르기 위해 지롱드 강을 건너 다니던 적은 나룻배에서 따온 말이며, '세귀'는 당시 이 샤토의 소유주이며, 18세기 보르도 의회의 의장이었던 니콜라 드 세귀(Nicolas de Segur)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 생-쥘리앙(St.-Julien)

생-쥘리앙은 메독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메독의 유명한 와인 산지 중에서 가장 작은 지역이다. 이곳의 와인들은 부드러움과 감미로움, 풍부한 개성 모두를 갖추고 있는 메독의 가장 전형적인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 생-쥘리앙은 레오빌(Leoville)이라는 명칭을 가진 2등급의 유명한 포도원이 세 군데 있다. 샤토 레오빌-라즈-카즈(Chateau Leoville-Las-Cases), 샤토 레오빌-쁘와쁘레(Chateau Leoville-Poyferre), 샤토 레오빌-바르통(Chateau Leoville-Barton)이다.

이 세 포도원은 18세게 리오빌의 영주이자, 보르도 의회 의장이었던 블레즈 알렉쌍드르 드 가스끄(Blaise Alexandre de Gasq)가 소유하고 있었다. 이 세 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보면, 라즈-카즈(Las-Cases)는 맛이 깊고 향이 강한 복잡 미묘한 와인이며, 바르통(Barton)은 매우 진하다. 쁘와쁘레(Poyferre)는 이들 와인 중 최고로 평가 받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 4등급의 와인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은 받는 샤토 탈보(Chateau Talbot)가 있다.

▽ 포이약(Pauillac)

사람들은 이 지역을 '메독의 왕'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이 지역에서 나는 와인들은 저마다 개성이 강해 서로 비교하기가 어렵고 각기 권위와 개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통점을 하나 찾으려면 이곳의 와인들은 모두 심오한 맛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포이약에는 다섯 개의 1등급 포도원 중에서 세 개의 포도원을 가지고 있다. 샤토 라뚜르(Chateau Latour), 샤토 라피트-로쉴드(Chateau Lafite-Rothschild), 샤토 무통-로쉴드(Chateau Mouton- Rothschild)가 그것이다.

샤토 라뚜르(Chateau Latour)는 1등급 포도원으로 셍-줄리앙과 접하는 남쪽 끝 메독의 가장 좋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포도는 80%가 '카베르네 쇼비뇽'이며 나머지는 '까베르네 프랑', '멜로'이다. 또한 이곳은 항상 일관성 있는 좋은 포도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라뚜르 와인은 짙은 색과 탄닌 성분이 강하지만, 숙성이 되면 강한 남성적인 맛을 낸다.

샤토 라피트-로쉴드(Chateau Lafite-Rothschild)는 포이약 북쪽 끝 높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포도 품종으로는 '까베르네 쇼비뇽' 70%, '까베르네 프랑' 13%, '멜로' 15%, '쁘띠 베르도' 2% 비율이다.

라피트 와인은 섬세하고 신선한 과일 향이 매우 훌륭하다.

샤토 무통-로쉴드(Chateau Mouton- Rothschild)은 1855년에는 2등급이었으나 1973년 1등급으로 승격되었다. 이속의 성주 바롱 필립 드 로쉴드씨는 자신의 포도원을 1등급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였다. 그 중에서도 와인의 라벨을 유명한 화가의 작품으로 디자인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앤디 워홀 등 여러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이곳 와인의 라벨을 위해 사용되었다.

무통과 라피드의 와인은 서로 배우 비슷한데, 특히 무통의 와인은 숙성이 될수록 맛이 깊어지고, 까치밥나무 열매와 야생 산딸기의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 물리(Moulis)와 리스트락(Listrac)

이 두 지역은 보르도에서 지롱드강을 따라 직선으로 뻗은 도로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두 곳의 토양은 메독의 다른 지방들처럼 자갈로 되어있지 않다. 물리는 진흙과 석회석 토양으로 되어있어 멜로 품종이 자라기에 알맞고 리스트락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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