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세상]'날벼락' 교통 범칙금

  • 입력 2001년 5월 9일 19시 07분


전주에 사는 주부운전자 K씨(28)는 최근 1주일 동안 3장의 교통위반 범칙금 통지서를 받고 경찰서를 찾았다. 3년째 아무런 문제없이 매일 드나들던 아파트 진입로에서 불법 좌회전을 했다는 이유였다. 운전 경력 4년 만에 처음 받는 교통위반 범칙금이었다.

“아무런 경고도 없이 1주일만에 3번씩이나 단속할 수 있어요?”(K씨)

“어쩔 수 없습니다. 시민이 귀하의 교통 위반 장면을 촬영해 신고했습니다.”(경찰관)

“그래도 이 사진은 중앙선을 넘지 않았는데요?”(K씨)

“이 사진을 보시죠. 고성능카메라로 연속동작을 잡아서 보냈더군요.”(경찰관)

기가 죽은 K씨. 힘없이 돌아서는데 경찰관이 다시 부른다.

“잠깐만요. 미처 보내지 못한 딱지가 2장 더 있네요. 모두 5장입니다. 벌금 45만원에 벌점 150점. 면허취소 대상입니다.”

황당한 K씨에게 경찰관이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뭘, 그 정도 가지고 그러세요. 그 자리에서만 18번 찍힌 주민도 있는데….”

<박용기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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