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와 퓨전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다뤘지만 자연스럽게 융화하면서 노래마다 색다른 맛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은 밝고 고요하면서 슬프다. 실연에 대한 음악 보고서라고나 할까? 경쾌한 곡이나 발라드에서나 슬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유희열은 자신의 사랑에 대한 즐거웠던 추억과 아픔을 동시에 보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탈리아 베니스 운하를 흐르는 곤돌라의 아름다운 풍경이 연상되는 보사노바 풍 '페르메타'와 36초짜리 짧은 현악 4중주곡 '그대 먼곳만 보내요'는 수려한 멜로디가 가슴을 적시는 연주곡.
'좋은 사람'이 헤어진 애인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만이라는 사모곡을 경쾌한 선율에 담았다면 '내가 남자 친구라면'은 연인들의 일상을 유희열의 한층 세련되어진 보컬로 만날 수 있다.
토이의 단골 객원가수 김연우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이별의 아픔을 더하는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면'이나 사카모토 류이치의 'Rain'이 세련되게 변조된 듯한 연주곡 '안녕 이제는 안녕'도 들을수록 맛이 나는 곡이다.
퓨전 재즈의 경쾌한 선율이 조 트리오의 화음과 어우러지는 '컴플렉스'와 피아노 솔로 전주와 윤상의 무색무취한 목소리가 스산하게 느껴지는 '그 끝엔 너'도 토이의 매력이 살아있는 넘버라 할 만 하다.
오케스트레이션에 복고적인 록을 가미해 이별의 아픔을 담담하게 노래한 '목소리'나 원래 의도했던 노랫말을 빼고 멜로디언의 구슬픈 연주로 선보인 '첫사랑'도 감상용으로 좋다.
이밖에 롤러 코스터의 보컬 조원선의 건조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기다립니다', 영화 <화양연화>를 보고 즉석에서 만들었다는 피아노곡 '두 사람'을 비롯해 '마지막 노래' '미안해' 등 총 18곡을 수록했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 좋은 사람 |
- 내가 남자 친구라면 |
- 안녕 이제는 안녕 |
- 두사람 |
▲ 관련기사 |
[톡톡인터뷰]토이,"10년뒤? 아카데미상 받을래" |
♬ 지난 앨범듣기 - 1집 |
- 내 마음속에 |
- 세검정 |
♬ 지난 앨범듣기 - 3집 |
- 바램 |
- 선물 Part II |
♬ 지난 앨범듣기 - 4집 |
- A Night in Seoul |
- 스케치북 |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