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지식 바탕 다양한 시각서 접근
인문계열에서는 주로 사회 현상과 교과 지식을 접목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하나의 사회 현상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함께 작용한다. 따라서 한 가지 측면만 제시하는 답변은 짧고 상식적인 수준에 그치기 쉽다.
다음의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질문1:“선거에서 참여율이 저조한 현상은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되는가?”
답변1:“투표율이 낮은 것은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정부가 자의적으로 권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너무 단선적이다.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선거의 의미와 기능까지 밝혀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선거는 주권자인 시민이 권리를 행사하는 것입니다. 시민들은 선거를 통해 참정권을 행사하고 대표를 선출하며 의사와 이익을 정치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투표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민의 뜻을 대표하는 정당성이 있는 대표를 선출할 수 없게 되고 국민의 이익을 정치에 반영할 수 없게 됩니다. 국민이 주권을 포기하면 정치 권력의 객체로 전락합니다. 다수의 국민에 의한 지배를 특징으로 하는 민주주의는 근본적으로 위협받게 됩니다.”
투표율이 낮으면 ‘국민 주권의 원리 실현’이라는 선거의 본질적 기능이 훼손된다는 점까지 설명해야 한다.
질문2:“정부에서 발표하는 물가와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왜 차이가 나는가?”
답변2:“어머니들은 시장에서 주로 배추나 무 등의 생필품을 구입하는데 이들의 가격이 오르게 되면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발표되는 물가는 배추나 무 외에도 많은 다른 재화들도 포함하여 산정되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지수 물가와 체감 물가가 다른 이유를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다음처럼 ‘경제’ 시간에 배운 지식을 충분히 활용하여 답변해야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하는 지수 물가는 여러 가지 상품의 가격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가중한 평균적 물가 수준이지만 체감 물가는 자주 구입하는 몇 가지 품목의 가격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주부들은 시장 바구니에서, 샐러리맨은 점심값에서 물가를 피부로 느낍니다. 그래서 체감 물가는 지수 물가와 다르게 느껴집니다. 또 지수 물가를 산정할 때 각 상품에 대한 중요도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일반 소비자는 가중치를 무시하고 자주 사는 개별 상품의 가격을 단순 평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체감 물가는 가장 저렴한 시점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 상승폭이 크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논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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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중앙교육진흥연구소 구경임 사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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